윗세오름 강수량960mm, 입산통제, 백록담 분화구에 담겨있을 물을 생각하며 28일 제주행 오후 항공권을 급히 예약하고 차량렌트를 위한 전화를 서두른다. 밤9시30분 공항에서 차량을 인수하고 잠자리는 생략, 내일 아침을 해결할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 후 산행이 시작되는 성판악으로 향한다. 자욱한 안개가 산자락을 휘감고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새벽1시 9.6km의 산행길, 백록담 정상을 4시간30분만에 올라 구름이 발아래에 가득한 한라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아침을 맞았다. 제법 쌀쌀하다 못해 추운 날씨를 견디며 안개속에 가린 백록담이 보이기만을 기다린다. 긴 기다림의 끝, 2시간여만에 그 푸른 속살을 만났다.